[상점한옥] 익선동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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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오래된 한옥마을 '익선동' 식물

글 홍지선 / 사진 강민정, 김영문


1920년대에 지어져 약 100년이 된 이 한옥은 ‘식물’이라는 카페로 재탄생하여 5년째 운영 중이다. 허름하고 낡은 4채의 집들을 연결해 하나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기존 집의 뼈대를 그대로 살리고, 오래되고 뜯어진 모양의 벽체와 바닥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빈티지한 매력이 돋보이는 재생 공간이다. 그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공수해왔다는 다양한 빈티지 가구, 유서 깊은 것으로 추정되는 소반과 자개 등 이곳에서는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없다. 식물이라는 이름답게 곳곳에 놓인 식물들은 공간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입구 문을 열고 들어가면 마당으로 연결되는 또 다른 문이 있다. 소반이 놓인 툇마루는 작은 테라스로 사용되고 있으며, 그 너머로 또 하나의 방이 있다. 마구잡이로 뜯어진 듯한 벽체와 바닥재, 깨진 흔적이 그대로 보이는 테이블까지. 보통 사람이라면 엄두 내지 못할 과감한 인테리어(?)가 엿보인다.



다시 내부로 돌아와 오른쪽 방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공간이 펼쳐진다. 형형색색으로 칠해진 벽과 천장은 완전히 새로운 공간으로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준다. 대충 칠한 듯하지만 컬러 배색의 조화를 보아하니 분명 치밀한 계산이 있었을 것만 같다. 이 방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서까래인데, 가운데를 기준으로 반은 하얀색으로 칠하고 나머지 반은 그대로 남겨두었다. 이렇게 재미있는 상상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카페 식물은 날 것이 주는 아름다움과 기발한 상상력이 만난 멋진 공간이다.



익선동의 더 많은 공간은 월간한옥 카카오갤러리에서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