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한옥 레터 #45] 재생 프로젝트가 불어넣은 공간 재생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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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재생 프로젝트가 불어넣은 공간 재생의 힘  

스타벅스 경동 1960 / 사진 월간한옥


1962년부터 운영된 경동 극장은 30년 넘게 수많은 영화를 상영하였으나 1994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스타벅스 경동 1960이란 이름과 함께 공간의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텅 비어있던 공간이 다시 채워지기까지 약 30년의 세월이 흐른 셈인데요. 청동으로 된 간판을 감상하며 이중문을 열고 들어가는 길은 마치 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곤 합니다.

 

이처럼 매장 곳곳에 영화관으로 쓰였던 흔적이 남아있습니다. 경사진 바닥에서 스크린 대신 하늘 높이 뻥 뚫린 천장을 마주 보고 있으면 마치 그곳에 있는 우리의 모습이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매력에 이끌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스타벅스 경동 1960이 위치한 경동시장 거리에도 생명력을 불어넣습니다.


재생 프로젝트는 기존의 공간이 가진 문화적 요소와 유대감을 형성하며 이전과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듭니다. 경동극장과 역사를 함께한 경동시장은 그간의 흥망성쇠를 모두 담은 공간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시장길은 경동 1960을 방문하는 새로운 세대의 발길로 채워지며, 시대를 잇는 다리이자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공간의 재탄생을 통해 우리는 과거의 공간을 공유하고, 과거와 이어집니다. 이어짐과 쓰임으로 전통과 현재를 연결하는 월간한옥 N.35에서 한국적 영감을 발견해보세요.


월간한옥 N.35는 '장과 농'을 주제로 우리 생활의 변천사를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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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한옥 편집부 소식

ㆍ월간한옥 편집부가 정기구독자를 초대합니다!  


2023년부터 월간한옥 정기구독자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이벤트를 시작합니다. 월간한옥을 구독해주시는 독자 분들과 만남을 통해 지면으로 다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그 첫 주제로 월간한옥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는 상업 한옥 공간에 대한 이야기, 상점한옥을 선정했습니다.  이번 N.35의 상점한옥인 스타벅스 경동 1960을 시작으로 한국적 정체성이 담긴 여러 상업 공간과 현상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지금 신청하시면 이번 이벤트에 참여가 가능합니다.


 📚월간한옥은 한 호에 500권만 발행되며,

정기구독자는 호마다 진행되는 오프라인 이벤트에도 참여하실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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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가까운 한옥 이야기, 

<근대건축 - 기록과 흔적, 현재> 

근대건축 - 기록과 흔적, 현재


근대건축의 현재를 말하다.


단행본 <근대건축 - 기록과 흔적, 현재>는 월간한옥과 사단법인 지음건축도시연구소가 공동 기획한 책입니다. 근대건축은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점에서 비교적 가까운 과거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형태와 용도가 변화하며 이어지는 것들도 있지만, 한국 현대화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산업ㆍ도시 유산은 보존과 멸실의 경계에 있어 활발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주제, 지역을 바라보는 시선, 향후 바라봐야 할 지향점 등이 모아져 다양한 시선으로 근대건축을 바라보고자 했습니다. 이는 완결된 형태의 논의라기보다는 지속적인 기록과 흔적을 남기기 위한 출발 지점이 되기를 바랍니다.


🔎꺼내보기

근대건축의 집합소, 화양동 건국대학교 캠퍼스

구 서북학회회관, 최호진 외『근대건축 기록과 흔적, 현재』, 2019, A.P.C 


건국대학교 화양동 캠퍼스 내에 단연 돋보이는 근대건축물이 남아있다. 이 건축물은 등록문화재 제53호 서울 건국대학교 구 서북학회회관이다. 이 건축물은 1908년 11월 낙원동 282번지에 서북학회 회관으로 지어진 건축물로 당시 규모가 커 단국대학교, 건국대학교가 태동하고 국민대학교의 설립 기성회가 임시 사무실로 사용했고, 그 이전에는 보성전문학교와 협성실업학교도 교사로 사용하면서 신흥 민족계 학교의 요람이 되었다. 낙원동 교사로도 불렸던 서북학회 회관은 화신백화점의 박흥식이 운영하다, 1941년 유석창 박사가 인수하였다. 낙원동의 구 서북학회회관은 1977년 도시계획으로 인해 철거·해체되었고 1985년 현 건국대학교 화양동 캠퍼스에 복원하여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다.

 

중앙도서관, 최호진 외『근대건축 기록과 흔적, 현재』, 2019, A.P.C


1955년 현 캠퍼스 부지를 확보한 건국대학교는 문리과대학, 법경대학과 대학본부, 중앙도서관 등을 짓기 시작하였다. 원래의 캠퍼스 부지는 안산너머골이라 불리며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야트막한 산은 캠퍼스의 길 건너 북서쪽 안골과 자양동을 연결해주는 마을길이 있었다. 원래 부지의 야트막한 산 위에는 중앙도서관이 건립되었는데, 이는 한국모더니즘 건축의 선구적인 역할을 한 건축가 김중업(1922~1988)이 1956년부터 설계를 시작하여 1961년 준공되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Y자형 평면에 조형성이 강한 지붕과 외부 계단 등이 돋보이며, 건물 중앙의 수직 이동통로가 경사로로 설계되었다. 그러나 초기 계획과 다르게 시공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인문학관, 최호진 외『근대건축 기록과 흔적, 현재』, 2019, A.P.C


캠퍼스 안의 호수를 남쪽으로 두고 동쪽으로 가다 보면 2층 건물이 나오는데, 이 건축물은 현재 인문학관으로 쓰이고 있다. 이 건축물은 문리과대학으로 사용되었으며 건축가 김희춘이 1955년 설계하여 1956년 준공된 것으로 건국대학교 화양동 캠퍼스에서 초기에 지어졌다. 주 출입구 캐노피의 구성과 계단실의 난간 장식이 매우 아름답다.

 

도정궁 경원당, 최호진 외『근대건축 기록과 흔적, 현재』, 2019, A.P.C 


인문학관을 지나 들어가면,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로 지정된 도정궁 경원당이 있다. 이 한옥은 조선 철종대 왕족인 이하전의 살림집이었던 건물로 종로구 사직동에 있었다. 도정궁으로 유명했으나 화재 등으로 소실되어 재정비된 후 현재의 사랑채에 해당하는 건축물만 남아있다가, 1979년 당시 소유주인 정재문의 기증으로 현재 건국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옮겨졌다. 창호의 장식과 유리 등 외래문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평면 구성이 합리적이며 조선 후기 한옥의 발전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건축물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건국대학교 캠퍼스는 60년 이상 캠퍼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전해 온 근대건축물과, 한국 모더니즘 건축을 이끌었던 선배 건축가들의 작업을 다양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진 건축물도 있으나, 남아있는 건축물을 잘 보전하여 학교의 역사를 캠퍼스 곳곳에 간직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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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Publisher

박경철 Kyoungcheol 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