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한옥 레터 #25] NFT랑 전통?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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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홈페이지



맑은 물이 굽이쳐 흐르는 시냇가에 고운 선을 드러내며 머리를 감는 사람부터노란 저고리에 강렬한 다홍치마를 입고 그네를 타는 여인도 보입니다.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중 단오에 놀이를 나온 여인들의 모습을 묘사한<단오풍정>은 간송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국보 제135호입니다.이번 달 초 간송미술관은 <단오풍정>으로 NFT를 발행하여 완판의 이력을 만들었습니다.오늘은 게임, 연예, 유통을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이슈를 만드는 NFT가전통과 함께 어떠한 이야기를 만들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위조 불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디지털 아이템 NFT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의

약자인 NFT는 블록체인에 기반한 고유성을 지닌 디지털 아이템입니다. 예술작품에 대한 소유권과 같은 특정 자산을 블록체인을 통해 토큰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디지털 작품의 고유한 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게 합니다. 디지털 아트 작품은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복제되기 쉽고 원본을 찾아내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NFT는 위조가 불가능하기에 디지털 작품의 지적재산권과 희소성을 보장할 수 있게된 것입니다.


ⓒNFT NYC



  • 개당 1억에 판매 된 훈민정음 해례본
ⓒ간송미술관 홈페이지

전통문화 분야에서 NFT가 화두가 되었던 것은 훈민정음 해례본 NFT의 판매였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립 미술관인 간송미술관은 2021년도 7월 국보 제70호인 훈민정음 혜래본을 NFT로

디지털화하여 개당 1억 원에 총 100개를 발행했습니다. 이는 80개 이상이 판매라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국보를 NFT화하는 전례 없는 일에 국보의 상업적 판매, 문화유산의 가치 하락 등 여러 논란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 판매 동시에 완판된 한국화 NFT
<월하2021> ⓒ류재춘 화백 홈페이지

훈민정음 해례본 NFT 등장 이후 국내 최초로 한국화 NFT가 발행되었습니다.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한국 수묵 산수화 분야 대표 작가 류재춘 화백의 작품이 디지털 아트로 재탄생한 것입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21년 12월 류재춘 화백의 <월하2021>을 NFT화하여 200개 한정 발행했습니다. 작품은 경매 시작 10초 만에 완판되었습니다. 이후 한국화, 민화 주제의 NFT가

증가하였고, 한국의 미를 알릴 수 있는 시장이 확장되었습니다. 그러나 NFT 아트의 투기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 전통주 NFT 구매하면 술의 제작부터 유통까지 참여 가능
고운달 NFT ⓒ한국일보

이러한 흐름 속에서 NFT는 미술 작품뿐만 아니라 전통문화의 여러 분야로 확장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통주 NFT가 있습니다. 블록체인 기술로 주류 산업을 하고 있는 주크박스는 올해

2월 경북 문경의 전통주 '고운달'을 특별 한정판 NFT로 판매했습니다. 고운달 NFT를 구입하면 단순히 디지털 이미지를 소장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혜택이 주어집니다. 문경 양조장을 방문해 술의 제조 과정을 견학할 수 있고, 시음회에도 초대받게 됩니다. 해당 NFT는 발행 물량 2000개에 많이 부족한 300여 개 판매되었으나 전통 분야의 NFT 시장을 확장하는데 기여했습니다.






ⓒHanok_magazine ⓒAPC

국보부터 전통주까지 시끌벅적한 이야기를 만들며 영역을 넓혀가는 NFT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여러분은 전통분야에서 NFT의 쓰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우리나라는 고조선부터 이어지는 오랜 역사 동안 다채로운 문화를 축적해왔습니다. 이러한 가치의 영역을 세계로 확장하기 위해서

어떠한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첨단 산업을 주도하는 나라 중에서도 뛰어난 인프라를 자랑합니다. 훌륭한 기술력을 활용하여 우리 것의 가치를 지키면서 전통을 재해석하고,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새롭게 성장하는 방안을 함께 찾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