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한옥
Hanok Magazine
월간한옥은 한국적인 모티브를 발견하고, 이를 다채롭고 새롭게 경험하는 매거진입니다.
Hanok Magazine focuses on Korean architecture & lifestyle, we define and find Korean aesthetics.
‘이어짐과 쓰임’을 올해 주제로 이어가면서, 이번 호의 키워드는 ‘여관’이다. 여행 혹은 여정 속에 머무는 장소와 그 주변 이야기에 대해 독자들과 공감을 만들어 가려 한다. 여행자는 일상을 멈추고 낯선 곳으로 떠난다. 여관은 여행자가 여정 중에 머무는 곳이다. 쉬고 요기하고 때로 익숙하지 않은 만남도 있다. 여행 중에 설레고 혹은 약간은 두렵고, 기대와 호기심이 발동한다. 느긋함과 비워진 마음으로 휴식을 바라기도 하고, 새로운 풍경과 풍속을 기대하기도 한다. 여관은 여행을 위해 머무는 집으로 주막, 객사, 여인숙, 모텔, 호텔 등 숙박시설의 가장 일반적인 단어다. 하지만 여관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근대기를 거치면서 저가의 숙소라는 어감이 생겼고 러브호텔 같은 통속적인 느낌도 든다. 우리는 ‘한옥’이라는 말을 향수 취미와 회고 양식의 박제된 죽은 것 아닌 ‘지금 우리가 사는, 우리 집’이라는 의미로 만들어 가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관’이라는 단어가 본래 담고 있는 여행자의 여정과 낯선 기대의 공간, 장소로 회복하기를 희망한다.
정조 4년(1780) 연암 박지원은 청나라에 가는 사신인 8촌 형인 금성위 박명원을 수행하는 자제 군관으로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청나라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 여행이다. 목적지는 연경(燕京)이었으나 당시 건륭제가 피서 산장에 있었기 때문에 열하까지 여정이 계속되었다. 실학 사상가인 박지원은 여행기를 통해 중국에 대한 문화적인 충격과 해학, 비판이 가득한 글을 남겼다. 열하일기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여행기다.
어떤 여행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감흥을 끌어내고 그 낯선 느낌을 기록하게 한다. 새로운 동네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소통하고 석양을 바라보며 떠나온 곳을 그리워한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아침은 어떤가? 새로운 기분을 기대하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맛보기 위한 여정 중에 이야기 많은 머무는 장소 ‘여관’을 소개한다.
-월간한옥 편집장 이관직
월간한옥 N°36 <여관>
Contents
008 강릉객사문
고려 주심포 건물 비례·정연함의 정수
020 숙박의 문화
여관을 끝으로 사라진 주막의 정체성
034 수원행차도
부정의 그리움과 8일간의 여정
046 대동여지도
다시 한반도를 디딘 발걸음
056 코모도 호텔 부산
역사가 된 독특한 미감의 건축물
068 여관과 료칸
한국적 정서와 미감의 공백
080 서울역과 남산 동네
시대가 적층된 도시의 흔적
090 서울 시뮬라크르
중앙역
096 궁궐의 담장과 굴뚝
관념적 의미를 담은 다채로운 장식
108 달항아리
온전한 공예의 자리를 생각하며
118 섬의 민가
환경이 만든 독특한 주거문화
128 집·생활 안팎 잡기
방의 탄생과 네 개의 집
138 사방탁자
다양한 표현과 간결한 구조를 가진 가구
150 의주읍성과 통군정
북방의 거점 도시로서의 흔적
158 낙산사
치열한 상상의 화현
172 책 소개
인문·역사, 예술·문화
월간한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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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한옥은 한국적인 모티브를 발견하고, 이를 다채롭고 새롭게 경험하는 매거진입니다.
Hanok Magazine focuses on Korean architecture & lifestyle, we define and find Korean aesthetics.
‘이어짐과 쓰임’을 올해 주제로 이어가면서, 이번 호의 키워드는 ‘여관’이다. 여행 혹은 여정 속에 머무는 장소와 그 주변 이야기에 대해 독자들과 공감을 만들어 가려 한다. 여행자는 일상을 멈추고 낯선 곳으로 떠난다. 여관은 여행자가 여정 중에 머무는 곳이다. 쉬고 요기하고 때로 익숙하지 않은 만남도 있다. 여행 중에 설레고 혹은 약간은 두렵고, 기대와 호기심이 발동한다. 느긋함과 비워진 마음으로 휴식을 바라기도 하고, 새로운 풍경과 풍속을 기대하기도 한다. 여관은 여행을 위해 머무는 집으로 주막, 객사, 여인숙, 모텔, 호텔 등 숙박시설의 가장 일반적인 단어다. 하지만 여관이라는 말은 우리나라 근대기를 거치면서 저가의 숙소라는 어감이 생겼고 러브호텔 같은 통속적인 느낌도 든다. 우리는 ‘한옥’이라는 말을 향수 취미와 회고 양식의 박제된 죽은 것 아닌 ‘지금 우리가 사는, 우리 집’이라는 의미로 만들어 가려는 것과 마찬가지로 ‘여관’이라는 단어가 본래 담고 있는 여행자의 여정과 낯선 기대의 공간, 장소로 회복하기를 희망한다.
정조 4년(1780) 연암 박지원은 청나라에 가는 사신인 8촌 형인 금성위 박명원을 수행하는 자제 군관으로 일행에 합류하게 되었다. 청나라 건륭제의 70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사절 여행이다. 목적지는 연경(燕京)이었으나 당시 건륭제가 피서 산장에 있었기 때문에 열하까지 여정이 계속되었다. 실학 사상가인 박지원은 여행기를 통해 중국에 대한 문화적인 충격과 해학, 비판이 가득한 글을 남겼다. 열하일기는 진솔하고 아름다운 여행기다.
어떤 여행은 일상에서 느끼기 어려운 감흥을 끌어내고 그 낯선 느낌을 기록하게 한다. 새로운 동네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소통하고 석양을 바라보며 떠나온 곳을 그리워한다.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아침은 어떤가? 새로운 기분을 기대하고 낯선 곳으로 떠나는 여행을 맛보기 위한 여정 중에 이야기 많은 머무는 장소 ‘여관’을 소개한다.
-월간한옥 편집장 이관직
월간한옥 N°36 <여관>
Contents
008 강릉객사문
고려 주심포 건물 비례·정연함의 정수
020 숙박의 문화
여관을 끝으로 사라진 주막의 정체성
034 수원행차도
부정의 그리움과 8일간의 여정
046 대동여지도
다시 한반도를 디딘 발걸음
056 코모도 호텔 부산
역사가 된 독특한 미감의 건축물
068 여관과 료칸
한국적 정서와 미감의 공백
080 서울역과 남산 동네
시대가 적층된 도시의 흔적
090 서울 시뮬라크르
중앙역
096 궁궐의 담장과 굴뚝
관념적 의미를 담은 다채로운 장식
108 달항아리
온전한 공예의 자리를 생각하며
118 섬의 민가
환경이 만든 독특한 주거문화
128 집·생활 안팎 잡기
방의 탄생과 네 개의 집
138 사방탁자
다양한 표현과 간결한 구조를 가진 가구
150 의주읍성과 통군정
북방의 거점 도시로서의 흔적
158 낙산사
치열한 상상의 화현
172 책 소개
인문·역사, 예술·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