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서면, 오랜 세월을 견뎌온 배흘림기둥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아래는 두툼하고 위로 갈수록 서서히 가늘어지는 그 기둥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존재입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기둥처럼, 사찰은 그 자리에서 조용히 흐르는 시간을 품고 있습니다.
사찰의 공간은 단단한 듯 유연합니다.
바람이 기둥을 감돌고, 햇살이 처마 끝에 스미고, 사람들은 그 앞에 서서 손끝으로 나무의 결을 느껴봅니다.
그렇게 사찰은 머물되, 흐르는 공간이 됩니다.
이번 월간한옥 41호 <가람>에서는 사찰 건축과 그 속에 담긴 정신을 통해 우리의 삶과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가람(伽藍)’
‘가람’은 원래 ‘승가람마(僧伽藍摩)’에서 온 말로, 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저 사찰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가람은 ‘머무름’과 ‘흐름’이 공존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강(江)과 호수를 뜻하는 순우리말 ‘가람’처럼, 사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공간입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조용히 숨 쉬며, 개인의 삶과 역사, 그리고 문화의 물길을 이어갑니다.
이번호는 오직 월간한옥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프리미엄 한정판으로, 단 50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깊은 사유의 여백을 만나고, 우리 곁에 스며 있는 불교문화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한정판 구매자를 위한 특별 사은품 🎁
한정판 도서를 구매하신 분들께는 ‘사찰의 사계절을 담은 미니 탁상형 포스터’를 함께 드립니다.
사찰의 고즈넉한 풍경과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책상 위에 두고 일상 속에서 불교문화를 느껴보세요.
※ 위 이미지는 제작 예시 사진입니다.
“내소사로 향하는 길에서 태풍에 쓰러진 전나무를 보았다. 거목이었지만, 이제는 버섯이 자라고 작은 생명들의 터전이 되어 또 다른 삶을 이어갈 것이다. 문득 내 삶도 그렇게 자연스레 흘러가기를 바랐다. 불교는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을 전한다. 우리는 가진 것, 관계, 시간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결국 문제는 내 마음가짐뿐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기가 어렵다. 이를 담아내기 위해 사찰이 존재했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켜왔다. 오늘날 서울 한복판의 조계사와 봉은사, 불국사와 탑골공원의 탑, 일상 속 소품과 젊은 문화 속에서도 불교의 흔적은 다양한 모습으로 스며든다.
...
이번 호의 주제는 ‘가람’이다. 승려가 수행하는 공간인 ‘가람(伽藍)’은 단순한 절의 건물을 넘어,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공간이다. 이번 호를 통해 사찰 건축을 들여다보며, 메가시티 속에 스며든 불교문화의 깊이를 함께 탐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장 이경근
Contents
014 | 원각사 |
뉴욕의 자연 벗삼은 한국식 전통 사찰 | |
026 | 낙산사 |
치열한 상상의 화현(化現) | |
036 | 낙산사 스케치 |
복원으로 이어진 1,300년의 역사 | |
044 | 불갑사 |
사찰은 자연과 어울려 그 공간에 머무는 곳 | |
060 | 통도사 |
부처님 진실사리의 법보사찰 | |
070 | 부석사 |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 |
078 | 도갑사 |
월출산의 기운 담아온 도량(道場) | |
086 | 도갑사 오층석탑 |
가람배치의 중심이 되는 사찰의 상징 | |
094 | 불국사 |
불국정토로 이어지는 영원의 다리 | |
108 | 전등사 |
실록의 사고 지켜온 강화도의 상징 | |
122 | 정수사 |
화려한 꽃창살 입은 소박한 사찰 | |
134 | 칠불사 |
흙을 이용해 불을 다루는 고유의 전통기술, 온돌 | |
142 | 봉은사 수각 |
추사선생과 초의스님, 조우를 상상하며 | |
150 | 동녕사 |
도심에 재현된 고려사찰의 형상 | |
160 | 내소사 |
마음이 비워지는 걸음 사찰로 향하는 길 |
월간한옥은 매 호 500권 에디션으로 발행되는 매거진 입니다.
한권 한권 소중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소량 인쇄하며 에디션 넘버를 기입하여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호는 사전 판매로 인해 50권의 수량만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가치와 품질을 해치지 않도록 마지막 포장과 배송까지 꼼꼼하게 하여 배송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지정보
월간한옥 <가람>
"나는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사무치는 고마움으로 이 아름다움의 뜻을 몇 번이고 자문자답했다. …
멀찍이서 바라봐도 가까이서 쓰다듬어봐도 무량수전은 의젓하고 너그러운 자태이며 근시안적인 신경질이나 거드름이 없다."
– 최순우의 한국미 산책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 서면, 오랜 세월을 견뎌온 배흘림기둥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아래는 두툼하고 위로 갈수록 서서히 가늘어지는 그 기둥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듯한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존재입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이 기둥처럼, 사찰은 그 자리에서 조용히 흐르는 시간을 품고 있습니다.
사찰의 공간은 단단한 듯 유연합니다.
바람이 기둥을 감돌고, 햇살이 처마 끝에 스미고, 사람들은 그 앞에 서서 손끝으로 나무의 결을 느껴봅니다.
그렇게 사찰은 머물되, 흐르는 공간이 됩니다.
이번 월간한옥 41호 <가람>에서는 사찰 건축과 그 속에 담긴 정신을 통해 우리의 삶과 공간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합니다.
‘가람(伽藍)’
‘가람’은 원래 ‘승가람마(僧伽藍摩)’에서 온 말로, 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그저 사찰이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가람은 ‘머무름’과 ‘흐름’이 공존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강(江)과 호수를 뜻하는 순우리말 ‘가람’처럼, 사찰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만 끊임없이 흐르는 공간입니다.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조용히 숨 쉬며, 개인의 삶과 역사, 그리고 문화의 물길을 이어갑니다.
이번호는 오직 월간한옥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프리미엄 한정판으로, 단 50권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이 책을 통해 깊은 사유의 여백을 만나고, 우리 곁에 스며 있는 불교문화의 결을 새롭게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한정판 구매자를 위한 특별 사은품 🎁
한정판 도서를 구매하신 분들께는 ‘사찰의 사계절을 담은 미니 탁상형 포스터’를 함께 드립니다.
사찰의 고즈넉한 풍경과 사계절의 변화를 담아낸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책상 위에 두고 일상 속에서 불교문화를 느껴보세요.
※ 위 이미지는 제작 예시 사진입니다.
“내소사로 향하는 길에서 태풍에 쓰러진 전나무를 보았다. 거목이었지만, 이제는 버섯이 자라고 작은 생명들의 터전이 되어 또 다른 삶을 이어갈 것이다. 문득 내 삶도 그렇게 자연스레 흘러가기를 바랐다. 불교는 욕심과 집착을 내려놓고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가르침을 전한다. 우리는 가진 것, 관계, 시간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결국 문제는 내 마음가짐뿐이라는 단순한 진리를 깨닫기가 어렵다. 이를 담아내기 위해 사찰이 존재했고,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그 자리를 지켜왔다. 오늘날 서울 한복판의 조계사와 봉은사, 불국사와 탑골공원의 탑, 일상 속 소품과 젊은 문화 속에서도 불교의 흔적은 다양한 모습으로 스며든다.
...
이번 호의 주제는 ‘가람’이다. 승려가 수행하는 공간인 ‘가람(伽藍)’은 단순한 절의 건물을 넘어, 한국 불교문화의 정수를 담은 공간이다. 이번 호를 통해 사찰 건축을 들여다보며, 메가시티 속에 스며든 불교문화의 깊이를 함께 탐색해 보고자 한다.”
편집장 이경근
Contents
014 | 원각사 |
뉴욕의 자연 벗삼은 한국식 전통 사찰 | |
026 | 낙산사 |
치열한 상상의 화현(化現) | |
036 | 낙산사 스케치 |
복원으로 이어진 1,300년의 역사 | |
044 | 불갑사 |
사찰은 자연과 어울려 그 공간에 머무는 곳 | |
060 | 통도사 |
부처님 진실사리의 법보사찰 | |
070 | 부석사 |
배흘림 기둥에 기대서서 | |
078 | 도갑사 |
월출산의 기운 담아온 도량(道場) | |
086 | 도갑사 오층석탑 |
가람배치의 중심이 되는 사찰의 상징 | |
094 | 불국사 |
불국정토로 이어지는 영원의 다리 | |
108 | 전등사 |
실록의 사고 지켜온 강화도의 상징 | |
122 | 정수사 |
화려한 꽃창살 입은 소박한 사찰 | |
134 | 칠불사 |
흙을 이용해 불을 다루는 고유의 전통기술, 온돌 | |
142 | 봉은사 수각 |
추사선생과 초의스님, 조우를 상상하며 | |
150 | 동녕사 |
도심에 재현된 고려사찰의 형상 | |
160 | 내소사 |
마음이 비워지는 걸음 사찰로 향하는 길 |
월간한옥은 매 호 500권 에디션으로 발행되는 매거진 입니다.
한권 한권 소중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소량 인쇄하며 에디션 넘버를 기입하여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호는 사전 판매로 인해 50권의 수량만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책의 가치와 품질을 해치지 않도록 마지막 포장과 배송까지 꼼꼼하게 하여 배송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서지정보
월간한옥 <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