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한옥은 문화, 건축, 예술 및 유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거진으로
한국적 정체성을 탐구하고 전통의 가치를 영감으로 지켜나가는 창의적인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Hanok Magazine (Korean House, especially known as a traditional Korean house and architecture) is magazine that talks about culture, architecture, art and heritage. A guide to creative people who seek identity and preserve tradition values as inspiration.
“작은 집에 인물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추구했던 비움, 남김의 가치는 그들이 살았던 소박한 한옥에서도 드러나며, 그러한 작고 비어 있는 공간 속에서 학문과 수양을 행하며 깊이 있는 창조를 하였다는 의미입니다. 그 단순의 공간 속에서 선비들은 고독을 즐기며, 본질적 삶을 추구하였습니다.
단순함과 반대되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복잡한 모습이 숭배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됩니다. 복잡함은 언뜻 화려해 보이고 호화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오히려 삶의 본질과 멀어지며 허황된 욕망과 가까워지기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월간한옥의 특집호인 『무미(無味)』는 단순함에서 진리를 추구했던 선조들의 태도를 조금이나마 엿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조용하고 소박하지만 고결한 본질의 뜻을 담은 『무미(無味)』를 준비하며 소박하고 작은 아름다움이 때로는 더 큰 빛을 발할 때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려한 영화와 힘든 역경을 겪은 후에 선조들이 추앙하게 된 소박과 근검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시대에 깊이 있는 삶의 이정표를 조심스레 제안하고, 실속 있는 본질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소박과 근검이 자신에게 엄격한 절제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삶의 즐거움도 녹아 있습니다. 특히 그 경험의 전반을 아우르는 한국의 미학인 무미(無味)와 더불어 작은 방에서 선비들이 스스로를 수양하고 풍류하던 사반한사(四般閒事)의 요소인 차, 향, 꽃, 서예와 같은 요소들을 함께 소개하며 독자들에게도 선조들과 같은 내면의 깊이를 즐기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에 앞서 우리에게 정신의 신체화와 단순함의 기원에 관한 사유의 기회를 주신 이배 선생님, 일상과 세월의 흐름 속에 진정한 미학이 담겨있다는 가르침을 주신 박현택 선생님, 기교 너머의 단순함과 한국적 아름다움의 면면을 발견하게 해 주신 최광진 선생님, 오래된 물건에 담긴 시간의 가치를 알려 주시고 소유의 본질에 대해 눈 뜨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보리스 베르보르트님, 다양한 한옥에 담긴 비움과 절제의 미학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 주신 차장섭 선생님, 한국적 정취와 정신을 담은 차(茶) 문화에 대해 알게 해 주신 옥인다실 이혜진 대표님, 무기교의 미학을 담은 한국의 ‘서예’ 문화를 동시대적으로 알려주고 계시는 이정화 작가님, 덜어내고 담백하게 꽃의 본질과 자연의 가치를 전달해 주신 김형학(레오킴) 대표님, 아름다운 한국 본연의 향 문화와 그 철학에 대해 알게 해 주신 능혜스님 등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생활 속의 무미’를 만들어나가시는 창조가들에게 큰 찬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단순함에는 소박하지만 격이 있는 절제미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조선 후기에 등장했던 미학이자 이 책이 한국 미학의 본질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무미’ 일 것으로 믿습니다. 이를 통해 이번 호가 한국의 문화와 정신에 대한 순수하고 숭고한 시선을 가진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동시대적 울림의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편집장 양태오
월간한옥 N°40 <무미>
Contents
022 | 작은 한옥 |
서까래를 따라 떠오르는 가냘픈 한옥의 향수 | |
032 | 이배 |
흑 속에서 표현되는 내면의 빛 | |
044 | 무미(無味) |
수수하고 슴슴한 | |
056 | 한옥의 벽 |
무미(無味)를 통해 본질(本質)을 보다 | |
068 | 옥인다실 |
정성으로 내어주는 마음 | |
082 | 이주형 서예가 |
한 자루의 붓으로 종이 밭에 먹을 심는 일 | |
094 | 꽃꽂이 |
무기교와 자연의 선을 담다 | |
106 | 향 |
마음으로 맡아 몸과 정신에 스미다 | |
118 | 보리스 베르보르트 |
단순하고 섬세하게 바라보다 | |
130 | 로에베 |
현대에 적용되어 가치를 지속하다 | |
142 | 분청사기 |
회청빛 여백과 문양의 조화로움 | |
154 | 사랑채 |
시간을 사이에 둔 공간 | |
160 | 책소개 |
도시 중심 조망할 수 있도록 앉아 있어 |
서지정보
월간한옥 <무미>
월간한옥은 문화, 건축, 예술 및 유산에 대해 이야기하는 매거진으로
한국적 정체성을 탐구하고 전통의 가치를 영감으로 지켜나가는 창의적인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
Hanok Magazine (Korean House, especially known as a traditional Korean house and architecture) is magazine that talks about culture, architecture, art and heritage. A guide to creative people who seek identity and preserve tradition values as inspiration.
“작은 집에 인물 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 조상들이 추구했던 비움, 남김의 가치는 그들이 살았던 소박한 한옥에서도 드러나며, 그러한 작고 비어 있는 공간 속에서 학문과 수양을 행하며 깊이 있는 창조를 하였다는 의미입니다. 그 단순의 공간 속에서 선비들은 고독을 즐기며, 본질적 삶을 추구하였습니다.
단순함과 반대되는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복잡한 모습이 숭배되는 현실을 목도하게 됩니다. 복잡함은 언뜻 화려해 보이고 호화스럽게 다가올 수 있지만 오히려 삶의 본질과 멀어지며 허황된 욕망과 가까워지기 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러한 시류 속에서, 월간한옥의 특집호인 『무미(無味)』는 단순함에서 진리를 추구했던 선조들의 태도를 조금이나마 엿보고자 기획되었습니다.
조용하고 소박하지만 고결한 본질의 뜻을 담은 『무미(無味)』를 준비하며 소박하고 작은 아름다움이 때로는 더 큰 빛을 발할 때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화려한 영화와 힘든 역경을 겪은 후에 선조들이 추앙하게 된 소박과 근검에 대해 이야기하며 현시대에 깊이 있는 삶의 이정표를 조심스레 제안하고, 실속 있는 본질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소박과 근검이 자신에게 엄격한 절제만을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안에는 삶의 즐거움도 녹아 있습니다. 특히 그 경험의 전반을 아우르는 한국의 미학인 무미(無味)와 더불어 작은 방에서 선비들이 스스로를 수양하고 풍류하던 사반한사(四般閒事)의 요소인 차, 향, 꽃, 서예와 같은 요소들을 함께 소개하며 독자들에게도 선조들과 같은 내면의 깊이를 즐기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이 책이 나오기에 앞서 우리에게 정신의 신체화와 단순함의 기원에 관한 사유의 기회를 주신 이배 선생님, 일상과 세월의 흐름 속에 진정한 미학이 담겨있다는 가르침을 주신 박현택 선생님, 기교 너머의 단순함과 한국적 아름다움의 면면을 발견하게 해 주신 최광진 선생님, 오래된 물건에 담긴 시간의 가치를 알려 주시고 소유의 본질에 대해 눈 뜨게 되는 계기를 마련해 주신 보리스 베르보르트님, 다양한 한옥에 담긴 비움과 절제의 미학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게 해 주신 차장섭 선생님, 한국적 정취와 정신을 담은 차(茶) 문화에 대해 알게 해 주신 옥인다실 이혜진 대표님, 무기교의 미학을 담은 한국의 ‘서예’ 문화를 동시대적으로 알려주고 계시는 이정화 작가님, 덜어내고 담백하게 꽃의 본질과 자연의 가치를 전달해 주신 김형학(레오킴) 대표님, 아름다운 한국 본연의 향 문화와 그 철학에 대해 알게 해 주신 능혜스님 등 이 책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생활 속의 무미’를 만들어나가시는 창조가들에게 큰 찬사와 존경을 보냅니다.
단순함에는 소박하지만 격이 있는 절제미가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조선 후기에 등장했던 미학이자 이 책이 한국 미학의 본질로서 전달하고자 하는 ‘무미’ 일 것으로 믿습니다. 이를 통해 이번 호가 한국의 문화와 정신에 대한 순수하고 숭고한 시선을 가진 많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동시대적 울림의 계기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편집장 양태오
월간한옥 N°40 <무미>
Contents
022 | 작은 한옥 |
서까래를 따라 떠오르는 가냘픈 한옥의 향수 | |
032 | 이배 |
흑 속에서 표현되는 내면의 빛 | |
044 | 무미(無味) |
수수하고 슴슴한 | |
056 | 한옥의 벽 |
무미(無味)를 통해 본질(本質)을 보다 | |
068 | 옥인다실 |
정성으로 내어주는 마음 | |
082 | 이주형 서예가 |
한 자루의 붓으로 종이 밭에 먹을 심는 일 | |
094 | 꽃꽂이 |
무기교와 자연의 선을 담다 | |
106 | 향 |
마음으로 맡아 몸과 정신에 스미다 | |
118 | 보리스 베르보르트 |
단순하고 섬세하게 바라보다 | |
130 | 로에베 |
현대에 적용되어 가치를 지속하다 | |
142 | 분청사기 |
회청빛 여백과 문양의 조화로움 | |
154 | 사랑채 |
시간을 사이에 둔 공간 | |
160 | 책소개 |
도시 중심 조망할 수 있도록 앉아 있어 |
서지정보
월간한옥 <무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