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한옥
Hanok Magazine
월간한옥은 한국적인 모티브를 발견하고, 이를 다채롭고 새롭게 경험하는 매거진입니다.
Hanok Magazine focuses on Korean architecture & lifestyle, we define and find Korean aesthetics.
우리는 한옥을 지나간 건축유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그 안팎의 삶 자체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잡지를 만드는 일,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출판하는 일은 동시대의 사람들의 삶을 문화로 보는 태도를 필요로 한다.
문화는 자신과 주변을 비켜서서 보는 것이다. 문화에 해당하는 영어 'culture'의 어원인 라틴어 'colere'는 재배를 의미한다. 수렵과 채취에서 벗어나 씨앗을 심고 가축을 기르는, 수확하고 저장하는 정주생활을 위해서는 자신과 주변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과 이해가 필요하다. 동아시아 한자권역에서는 글월'문(文)'자와 될'화(化)'를 쓴다. 무언가를 글로 기록하기 위해서는 조금 물러나서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잡지를 만들면서 자신을 비켜서서 보는 <문화>를 의식한다.
35호는 새해를 맞이하는 첫 호다. 편집부는 올해의 기본방향을 논의했다. 한옥을 '현재'의 우리의 문화로 보는 것에 대해 토론하면서 '이어짐과 쓰임'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다. ‘이어짐’은 우리의 문화를 현대화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다. 쓰임은 현대화의 의미에서 이어짐의 성격이다.
매일매일 보통사람이 살아가는 일상과 달리 예술은 생존과 생활 목적이 없는 비용도적 행위다. 예술은 철학처럼, 표현하고 싶은 욕구, 본질을 추구하는 욕구,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에 관계된다. 그것은 생활과 관련된 구체적인 용도가 없다. 예술은 문화의 중심적인 내용이지만 삶 자체, 먹고 자고 살고 꾸미고 과시하다가 죽는 실제 삶의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행위와 형성물을 목적 없는 예술에 대립해서 실용(實用)이라고 부른다.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 하면 '쓰임'이다.
그 쓰임 안에 삶의 아름다움이 있고, 흐뭇한 감동이 있고, 세대를 넘는 공감이 있음을 안다. 그 아름다움과 감동과 공감을 이미지로, 글로, 그리고 소중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사진과 글과 그림으로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파하고, 진지한 독자와 교류를 만들어 월간한옥을 보다 멋지게 만들어 갈 것이다.
-월간한옥 편집장 이관직
월간한옥 N°35
Contents
010 경주 독락당
세상에 절연하고 자연과 벗한 공간
024 민가의 담장
지푸라기 진흙으로 만든 투박한 경계
036 아현공방
망치질로 만든 장석 삼중주
048 메릴랜드 코리아타운 한옥 파빌리온
조상의 흔적으로 형상화된 한국적 조형
060 개성 남대문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상흔의 공간
068 책소개
역사, 인문, 예술·문화
070 여의도 시범아파트
수납문화의 분기점과 장롱
084 크렘린 박물관 조선 흑칠농
러시아 황제 대관식에 보낸 고종의 선물
094 장과 농
선과 면으로 이뤄진 직선의 미
106 집의 가구
부의 상징 같던 나전칠기 장롱
118 버려진 장롱
한국적 미감의 유행과 지속 가능성
130 수의
생애 마지막 입는 한복
138 김포 아트빌리지 한옥마을
서울에서 옮긴 이축 자재로 모담산 아래 형성된 마을
150 도시관찰
탄생과 소멸이 교차하는 곳
162 입도조(入島祖)
입도와 이주의 반복으로 형성된 역사
174 스타벅스 경동 1960
커피로 되살린 시장의 역사공간
189 논문
전주장 제작 기법과 조형성 연구
월간한옥
Hanok Magazine
월간한옥은 한국적인 모티브를 발견하고, 이를 다채롭고 새롭게 경험하는 매거진입니다.
Hanok Magazine focuses on Korean architecture & lifestyle, we define and find Korean aesthetics.
우리는 한옥을 지나간 건축유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지금 살고 있는 집과 그 안팎의 삶 자체로 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잡지를 만드는 일,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편집하고 출판하는 일은 동시대의 사람들의 삶을 문화로 보는 태도를 필요로 한다.
문화는 자신과 주변을 비켜서서 보는 것이다. 문화에 해당하는 영어 'culture'의 어원인 라틴어 'colere'는 재배를 의미한다. 수렵과 채취에서 벗어나 씨앗을 심고 가축을 기르는, 수확하고 저장하는 정주생활을 위해서는 자신과 주변에 대한 객관적인 관찰과 이해가 필요하다. 동아시아 한자권역에서는 글월'문(文)'자와 될'화(化)'를 쓴다. 무언가를 글로 기록하기 위해서는 조금 물러나서 전체를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하다. 우리는 잡지를 만들면서 자신을 비켜서서 보는 <문화>를 의식한다.
35호는 새해를 맞이하는 첫 호다. 편집부는 올해의 기본방향을 논의했다. 한옥을 '현재'의 우리의 문화로 보는 것에 대해 토론하면서 '이어짐과 쓰임'이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다. ‘이어짐’은 우리의 문화를 현대화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다. 쓰임은 현대화의 의미에서 이어짐의 성격이다.
매일매일 보통사람이 살아가는 일상과 달리 예술은 생존과 생활 목적이 없는 비용도적 행위다. 예술은 철학처럼, 표현하고 싶은 욕구, 본질을 추구하는 욕구, 자기 자신을 확인하고 싶은 욕구에 관계된다. 그것은 생활과 관련된 구체적인 용도가 없다. 예술은 문화의 중심적인 내용이지만 삶 자체, 먹고 자고 살고 꾸미고 과시하다가 죽는 실제 삶의 행위가 아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행위와 형성물을 목적 없는 예술에 대립해서 실용(實用)이라고 부른다. 한자어가 아닌 우리말로 하면 '쓰임'이다.
그 쓰임 안에 삶의 아름다움이 있고, 흐뭇한 감동이 있고, 세대를 넘는 공감이 있음을 안다. 그 아름다움과 감동과 공감을 이미지로, 글로, 그리고 소중한 책으로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다. 다시 시작하는 새로운 한 해를 맞아 사진과 글과 그림으로 살아있는 이야기를 전파하고, 진지한 독자와 교류를 만들어 월간한옥을 보다 멋지게 만들어 갈 것이다.
-월간한옥 편집장 이관직
월간한옥 N°35
Contents
010 경주 독락당
세상에 절연하고 자연과 벗한 공간
024 민가의 담장
지푸라기 진흙으로 만든 투박한 경계
036 아현공방
망치질로 만든 장석 삼중주
048 메릴랜드 코리아타운 한옥 파빌리온
조상의 흔적으로 형상화된 한국적 조형
060 개성 남대문
기구한 운명을 타고난 상흔의 공간
068 책소개
역사, 인문, 예술·문화
070 여의도 시범아파트
수납문화의 분기점과 장롱
084 크렘린 박물관 조선 흑칠농
러시아 황제 대관식에 보낸 고종의 선물
094 장과 농
선과 면으로 이뤄진 직선의 미
106 집의 가구
부의 상징 같던 나전칠기 장롱
118 버려진 장롱
한국적 미감의 유행과 지속 가능성
130 수의
생애 마지막 입는 한복
138 김포 아트빌리지 한옥마을
서울에서 옮긴 이축 자재로 모담산 아래 형성된 마을
150 도시관찰
탄생과 소멸이 교차하는 곳
162 입도조(入島祖)
입도와 이주의 반복으로 형성된 역사
174 스타벅스 경동 1960
커피로 되살린 시장의 역사공간
189 논문
전주장 제작 기법과 조형성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