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공예, 재료의 변화는 공예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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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연 '사물을 다루는 자신만의 길'은 어떠셨나요?  크래프트앤 참가자분들께 전하는 월간한옥의 공예 이야기, 그 두 번째 시간입니다. 매 쉬는 시간마다 머리를 식히면서도 읽을 수 있는 짤막한 공예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전통 공예는 돌, 나무, 흙, 조개 등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다. 환경은 공예의 재료 선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였으며, 고유한 공예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자연의 생명력을 떠올리게 만든 작품의 재료는 폐비닐이다. 흔하디흔한 비닐로 자연의 고귀한 실루엣을 만들어내는 김지선 작가에게 비닐이라는 재료는 표현의 수단이자 정체성이다." ··· "시대의 변화는 공예의 환경과 재료 또한 새롭게 만들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을 넘어, 생산자의 책임과 사용자의 관점은 오늘만큼이나 내일을, 미래를 생각하고 있다."


- 윤승연, 월간한옥 39호 <한국적 공예> 중에서-



공예는 본래 흙, 나무 등 자연에서 얻은 재료로 시작해 짚풀공예처럼 식생활의 바탕이 되는 논농사의 부산물을 재료로 삼거나 헌책을 찢어 만든 지승공예처럼 버려지는 것들을 활용해 만들었습니다. 과거보다 생활이 풍족해진 만큼 우리의 생활사물은 자연보다는 화학적이고 인공적인 재료를 사용해 저렴하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으며 많은 양을 쉽고 빠르게 쓰고 버리게 되어 예전과는 사물과 재료에 대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왔습니다. '플라스틱'을 재료로 하거나 '일회용품'으로 용도가 분류되는 사물의 등장이 대표적이죠. 우리 사회는 한동안, 지금까지도 버리는 것과 버려지는 것에 무던해진 것이 사실입니다. 그 사이에서 공예는 인간과 사물의 관계성을 이야기하는 행위이자 하나의 장르로, 최근에는 문명의 발달로 인한 인간성 상실이 화두인 가운데, 사회는 공예가 전하는 그 메시지에 점차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그 메시지를 더욱 잘 전할 수 있는 것은 쉽게 쓰고 버려지게 된 소재들이라 생각됩니다. 공예에 있어서 과거의 리사이클링이 생활의 효용을 위함이었다면 현대의 리사이클링은 사회 문제에 대한 조금 더 거시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죠. 재료에 집중하며 공예를 바라보는 것은 현대 공예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강의는 '동시대가 원하는 헤리티지의 활용'입니다. 집중해서 보시고 많은 질문 남겨주세요. 다음 쉬는 시간에 만나요!


* 전체 인터뷰는 월간한옥 39호 <한국적 공예>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 5월 31일 발행 예정이며 자세한 소식은 월간한옥 인스타그램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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