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한복 레터 #11] 한복, 기모노처럼 매력적인 전통복식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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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한복 뉴스레터 #11

  • 👀 톺아보기 : 일상에 가까운 아시아의 전통복식
  • 👗 베트남 의복문화의 품격 '아오자이'
  • 📢 한복 전시 소식 《소색비무색》
  • 📌 Editor's Pick <붉은원숭이>

👀 톺아보기 : 일상에 가까운 아시아의 전통복식

과거에는 한복이 명절이나 결혼식과 같은 특별한 날에만 입는 의상으로 여겨졌지만, 요즘에는 일상에서도 한복을 즐겨 입는 문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복궁 근처 골목에는 한복 대여점들이 즐비하고, 한복을 입고 데이트하는 커플이나 스냅 사진을 찍는 현대인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통문양이 들어간 튜브탑이나 로브 스타일의 도포를 입고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있죠. 이처럼 한복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더욱 익숙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세계 다양한 나라 중에서 동양 문화권에 속한 몇몇 국가들은 현대까지 전통 의상을 입는 문화가 잘 전해내려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은 명절과 결혼식은 물론이고 졸업식, 성인식, 그리고 각종 축제에서도 기모노유카타를 즐겨 입습니다. 전통 의상은 그 나라의 풍속, 가치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이기에, 다양한 나라의 전통 의상을 체험하는 것은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입니다. 일본의 전통의상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어, 우리에게도 익숙한 편입니다만, 다른 나라의 전통의상은 비교적 접할 일이 많지 않은데요.


이번 월간한복 레터에서는 현대에 이르러도 전통의복과 의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베트남의 아오자이를 소개하려 합니다.



👗 베트남 의복문화의 품격 아오자이 : 아오자이란?

베트남의 전통복식 아오자이


베트남의 전통의상 아오자이(Áo dài)에서 '아오'는 '襖'(도포), '자이'는 '𨱽'(길다)라는 뜻으로, 직역하면 '긴 옷'입니다.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베트남에서 아오자이는 아름다움을 존중하는 문화의 상징이자 여성의 자부심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오자이는 상의와 하의로 구성되는데요. 상의의 특징은 목 부분이 V자 모양으로 잘려 있는 것입니다. 요즘에는 그 모양이 원형, 하트형(❤️) 등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상의 부분은 체형에 딱 맞게 제작하여 허리를 감싸고, 하체로 갈수록 넓게 퍼지는 모양입니다. 전통적으로 아오자이는 치마 대신 바지와 함께 입었습니다. 바지는 발뒤꿈치까지 내려오는 넓은 통으로 제작하여 실용성을 높였고 소재는 실크, 쉬폰처럼 시원하고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하여 여성의 우아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죠.


👗 베트남 의복문화의 품격 아오자이 : 시대에 따른 변천

70년대 아오자이 / 사진 텀블러 Amazingvietnam 


아오자이는 시대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변모했습니다. 아오자이의 첫 시작은 15세기 초에 귀족 여성을 위한 전통적인 의상이었고, 18세기 후반에 들어서며 일반 여성들 사이에서 보편화되었습니다. 초기의 아오자이는 발목까지 오는 넓은 목과 소매가 특징이었지만,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디자인이 변화했습니다. 특히 20세기 70-80년대 베트남이 사회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던 시기에 아오자이는 더 짧고 가벼운 소재, 다채로운 색상, 기하학적 무늬 등이 도입되며 현대적으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의복의 변화는 베트남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반영하면서도 여성의 우아함과 절제된 아름다움을 강조하는 변함없는 정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베트남 의복문화의 품격 아오자이 : 남성의 아오자이

 남성용 아오자이 / 사진 Aristino 브랜드 홈페이지 


일반적으로 아오자이를 떠올리면 여성만을 위한 의상으로 생각되지만, 사실 아오자이는 처음에 남성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며 남성들은 여성에 비해 아오자이를 덜 착용해왔고, 오늘날 베트남 남성들은 결혼식이나 특별한 명절에만 아오자이를 입게 되었습니다. 같은 아오자이이지만 성별에 따라 형태의 차이도 있는데요. 여성용 아오자이의 길이는 무릎을 넘어가는 긴 자락이 있지만, 남성용은 길이가 무릎 위로 짧은 편입니다. 여성의 아오자이가 곡선을 강조하여 우아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반면, 남성의 아오자이는 직선적으로 엄숙한 느낌을 줍니다.


사진 Ao dai Overa 홈페이지


👗 베트남 의복문화의 품격 아오자이 : 일상에서 입는 아오자이

결혼식에서 아오자이를 착용한 남녀 연출 / 사진 Ao Dai Trung Dong 홈페이지 


베트남 사람들은 설날이나 국경일처럼 큰 축제가 있는 날에 주로 아오자이를 입으며 자국의 자부심을 느끼곤 합니다. 명절에 베트남을 방문하면 아오자이를 입은 가족이 절을 들리거나, 거리를 산책하며 사진을 찍는 모습을 쉽게 목격할 수 있죠. 결혼식에서도 아오자이는 빠질 수 없는 의상으로 여겨집니다. 각각의 행사에 따라 착용하는 아오자이의 색상에 차이가 있는데요. 빨간색은 설날이나 결혼처럼 큰 축제에 사용됩니다. 기혼자는 분홍색처럼 밝은 색상을 선택하고, 미혼자는 주로 흰색을 입습니다.

 아오자이 교복을 입고 등교하는 베트남 학생 / 사진 Thua Thien Hue 홈페이지


아오자이는 특별한 날에만 입는 것이 아닌, 일상에서도 흔히 착용되는 전통 의상입니다. 베트남에서는 교복으로도 아오자이를 착용합니다. 중고등학교에서는 흰색 아오자이를 교복으로 채택하는 곳이 많으며, 선생님들도 수업 시간에 아오자이를 입기도 합니다. 각 학교에서 학생들은 아오자이를 매일 입거나 매주 월요일처럼 특정한 날에만 입는 규정을 따릅니다. 대학 졸업식이나 사진 촬영 날에도 아오자이는 빠지지 않는 인기 드레스코드로 여겨지며, 은행원이나 항공 승무원의 제복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듯이 베트남 국민에게 아오자이는 현대복만큼이나 친숙한 복식입니다.

지금까지 베트남의 전통복식 아오자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15세기 초부터 시작하여 수 세기에 걸친 역사를 품은 아오자이는 베트남 국민의 영혼과 정체성을 대변하는 중요한 표상으로써 오늘날까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형태는 변해왔지만, 아오자이에 담긴 베트남 여성들의 정신과 아름다움은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참고문헌

2002. Huỳnh Thị Dung, Nguyễn Thu Hà. 베트남 여성 백과사전.
2005. Vũ Hữu Tự. 베트남 고풍스러운 옷들.
2007. Nguyễn Cẩm Thúy Ngân. 18세기 후반 베트남 여성들에게 아오자이의 유행.



📢 한복 전시소식, 이번 주말에는 한복을 즐기세요.

《소색비무색(素色非無色), 흰옷에 깃든 빛깔》

 

《소색비무색(素色非無色), 흰옷에 깃든 빛깔》 전시 포스터 / 사진 경운박물관 홈페이지 


하얀 겨울에 어울리는 한복 전시를 소개합니다. 경운박물관과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기획한《소색비무색素色非無色, 흰옷에 깃든 빛깔》은 경운박물관이 소장한 190여 점의 소색 복식유물을 전시합니다. 소색(素色)은 원료 섬유가 지닌 천연의 색을 뜻하는데요. 전시에서 만날 수 있는 소색 복식유물을 통해 예로부터 흰옷을 즐겨 입은 우리 민족의 문화상과 백의(白衣)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습니다. 전시는 제1부 <소색의 근원, 자연이 준 선물>, 제2부 <우리 옷에 깃든 소색>, 제3부 <소색의 변주>까지 총 3부로 구성되어 다양한 표현을 통해 소색의 아름다움을 선보입니다. 백포를 싸서 만든 흰색 갓부터 고운 옥양목으로 짠 저고리까지 우리 민족의 소박하고 기품 있는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소장품들을 만나 보세요! 


  • 전시기간 : 2023. 04. 20(목) ~ 2023. 12. 30(토)
  • 관람시간 : 10:00-16:00 *휴관 - 매주 일요일 및 공휴일
  • 전시장소 : 경운박물관 기획전시실(경기여고 100주년기념관 1층)
  • 관람문의 : 02-3463-1336


전시 정보 보러가기



📌 Editor's Pick

전통을 모티브로 일상에 생기를! 월간한복 에디터가 선택한 금주의 아이템을 소개합니다.

붉은원숭이 / 사진 PLAY SUL 


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빚은 장밋빛 전통주 <붉은원숭이>

연말이 다가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모임을 계획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런 날이면 빠질 수 없는 게 술이죠! 일상적으로 마시던 맥주나 와인과는 다르게, 특별한 순간에 걸맞은 새로운 술을 찾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전통주 하나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술샘의 <붉은원숭이>붉은색을 띠는 곰팡이를 발효하여 만든 홍국쌀로 빚은 술입니다. 그렇기에 인공 감미료나 색소를 넣지 않고도 말린 장미가 떠오르는 매력적인 붉은 색을 띠고 있죠. 도수는 10.8도로 일반 막걸리에 비해 높은 편인데요. 이 숫자는 술을 마시면 108번뇌(불교에서 인간의 번뇌를 108가지로 분류한 것)를 10분의 1로 줄여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답니다. 단맛이 강하고 신맛과 바디감이 적당해서 누구나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며 향이 좋아 천천히, 자주 찾게 되는 술입니다. 연말 모임에서 <붉은원숭이>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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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Publisher

박경철 Kyoungcheol Park


뉴스레터 편집장 Editor in Chief

이경근 Gyunggeun Lee


기자 Editor

신정민 Jeongmin Shin

송윤하 Yoonha Song

휘엔 Huy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