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오페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뉴욕 구겐하임까지 이어진 인연

<음식과 차림의 재료>

구례장터에서 찾은 나물 보따리


글 : 박경철

사진 : 김철성


구례 장터로 향하는 노인의 손에는 봄의 산나물이 보 자기에 쌓여 있었다 . 


그 손위에 쥐인 보따리의 원색은 유난히 밝았고 초록의 풀과 붉은 보자기의 조화는 흰 도화지 위에 그린 원색의 크래파스 색감으로 나타난다 . 


장터 하늘의 눈부시게 따사로운 봄의 햇살은 원색의 천과 풀들로 너울대는 시장의 풍경을 물감파도치게 하고 있다 . 


기억 넘어 아지랑이처럼 넘실거리고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연상의 조각들이 한치 앞인지 백리 앞인 지 구분이 가지 않는다. 


구례 장터로 가는 길 , 


들판의 노인은 밭에 엉기어 풀을 메고 있고 푸른 하늘의 빛과 청사초롱 천막의 소통은 장터 입구를 수놓은 만국기 같다